내 블로그는 남의 땅 위에 있었다 — 색인 0, 도메인 거부, 언어 불일치
6월에 이렇게 썼다. 검색 노출이 28일 만에 74% 빠졌는데 내 글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검색이 클릭을 안 내주는 쪽으로 바뀌는 중이라고.
두 달이 지났다. 오늘 다시 쟀더니 최근 10편 색인이 0이다. 숫자는 그대로인데, 그 진단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게 네 개 나왔다.
6월 진단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범위가 좁았다. 검색만 보고 있었는데, 새로 나온 증상들은 검색엔진 바깥에서 왔다. 글을 어디에 얹어뒀느냐가 문제였다.
안 뜨는 걸 겪어본 사람이면
발행하고 며칠 지나 검색해봤는데 자기 글이 안 나온 적이 있다. 서치 콘솔을 열었다가 “색인 생성됨” 대신 처음 보는 문구를 본 적도 있을 것이다. 색인 요청 버튼을 눌러놓고 며칠을 기다려본 적도 있다.
이 블로그가 두 달째 그 상태다. 다만 이번에는 원인을 검색엔진에서만 찾지 않았다.
6월 진단으로 설명 안 되는 것 넷
오늘 잰 색인 상태부터 적는다. 최근 10편 중 색인된 글은 0편이다. Redirect error가 6편, 크롤조차 안 된 게 4편이다.
어제와 오늘 사이에 움직임도 있었다. 어제 “발견됨, 색인되지 않음”이던 두 편이 오늘 “URL을 구글에서 알 수 없음”으로 내려갔다. 사이트맵에 멀쩡히 들어 있는 주소들이다.
그리고 검색과 무관한 자리에서 문제가 나왔다.
| 관측 | 6월 진단(검색 구조 변화)으로 설명되나 |
|---|---|
| Hacker News가 내 도메인 제출을 거부 | 안 됨 — 검색엔진이 아닌 채널 |
영문 글이 lang='ko'로 서빙됨 |
안 됨 — 블로그 테마 설정 |
| Redirect error 6편 | 안 됨 — 게시 시점 주소 전환 구조 |
| 발견됨 → URL 알 수 없음 강등 | 부분적 — 크롤 우선순위 문제 |
지난주에 쓴 영문 글을 HN에 제출하려 했더니 “이 사이트는 제출할 수 없다”는 문구가 떴다. blogspot 도메인이 통째로 막힌 건 아니었다.
같은 날에도 다른 blogspot 글이 제출됐고, 최근 1년으로 보면 1만 건이 넘는다. 이 도메인의 제출 이력은 0건이라 과거 남용으로 찍힌 것도 아니다.
계정과 도메인 조합 어딘가의 제한인데, 정확한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다.
영어로 쓴 글의 페이지가 lang='ko'로 나간다. 블로그 테마 설정이라 글 단위로는 못 바꾼다. 영어권 검색에 뜨자고 쓴 글인데, 페이지는 한국어라고 신고한다.
Redirect error 6편은 지금 다시 확인하면 재현되지 않는다. 해당 주소들은 200으로 바로 응답하고 canonical도 자기 자신을 정확히 가리킨다. 게시 직후 주소가 확정되는 그 짧은 구간에 크롤당한 스냅샷이 그대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.
때마침 화제가 된 같은 얘기
어제 Hacker News에 “Substack 쓰는 사람들, 웹사이트가 필요하다”는 글이 581점에 댓글 308개로 올라왔다. 플랫폼은 글을 퍼뜨리는 도구지 사는 집이 아니라는 게 요지였다.
읽으면서 좀 뜨끔했다. 남이 정리해준 상황이 여기 상황이었으니까.
그런데 정작 눈에 걸린 건 댓글이었다. 수십 년 글을 써온 사람이 반론을 이렇게 달아뒀다. 아무도 네 웹사이트에 안 온다. 독자에게 닿으려면 밀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. RSS는 너무 좁고 소셜은 알고리즘이 쥐고 있다는 말이 뒤따랐다.
이 반론이 맞는지 마침 확인할 데이터가 있었다. 지난주에 같은 글을 dev.to에도 올려뒀다. 색인이 안 되니 유통 경로를 하나 더 만들자는 판단이었다.
24시간 뒤 반응은 0이었다. 좋아요도 댓글도 없다.
처음 올릴 때 태그가 하나도 안 들어갔다. dev.to는 태그 피드가 사실상 유일한 유통 경로라 태그 없는 글은 팔로워 외에는 아무에게도 안 뜬다.
몇 시간 뒤에 고쳤지만 초기 노출 구간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. 태그가 빠진 건 변수다.
그래도 이건 남는다. 땅을 옮긴다고 도달이 따라오지는 않았다.
표본 한 건에 하루짜리 관찰이고 태그 결손까지 섞였으니 반론의 근거로 쓰기엔 약하다. 반론이 틀렸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는 쪽에 가깝다.
그래서 뭘 나눴나
이사가 답이 아니라면, 지금 자리에서 내가 뭘 만질 수 있나.
| 항목 | 통제권 | 지금 상태 |
|---|---|---|
| 도메인 신뢰도 | 없음 | 플랫폼 공용 도메인에 묶임 |
| 페이지 언어 설정 | 없음 | 테마 단위 ko 고정 |
| 게시 시점 주소 전환 | 없음 | Redirect error 6편의 원인 |
| 크롤 우선순위 | 없음 | 색인 요청으로 유도만 가능 |
| canonical·사이트맵 | 있음 | 정상 동작 확인 |
| 색인 요청 타이밍 | 있음 | 게시 직후 금지, 몇 시간 뒤 |
| 유통 채널 선택 | 있음 | 검증 중 |
| 글 자체 | 있음 | — |
여기서 “없음”으로 적은 항목은 지금 설정에서 글 단위로 못 만진다.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다.
도메인은 사면 되고 언어는 테마를 뜯으면 될 수도 있다. 값을 치르면 넘어오는 것과, 값을 치러도 안 넘어오는 것(크롤 우선순위)이 그 안에 섞여 있다.
위 넷은 플랫폼에 얹은 대가로 넘긴 것들이다. 아래 넷은 지금 자리에서도 손에 있다.
이렇게 갈라놓고 보니 그동안 뭘 해왔는지도 선명해졌다. 두 달간 손댄 건 대부분 아래쪽이었다. 구조화 데이터를 넣고, 사이트맵을 다시 제출하고, 색인 요청을 눌렀다.
위쪽 넷을 손댈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. 목록으로 세워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.
6월에 대응책으로 올려뒀던 GEO도 이 목록에 놓고 다시 봤다. AI가 답할 때 내 글을 인용하게 만드는 작업인데, 인용 후보에 들어가려면 색인이 먼저다.
색인 0인 상태에서 GEO는 순서가 뒤였다. 그때 “저권위 블로그에서 효과 증거가 없다”고 적어둔 유보는 유지하되, 이유는 하나 더 분명해졌다.
그러니 제목의 “남의 땅”도 절반만 맞다. 땅이 남의 것인 건 실측대로다. 그렇다고 이사가 답이라고 말할 근거는 없다.
플랫폼이 색인 0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겠다. 글 수가 적고 사이트가 새것이라 크롤 예산이 안 붙는 것일 수도 있다. 도메인 신뢰도와 크롤 우선순위는 분리해서 재기가 어렵다.
HN 거부도 마찬가지다. 계정 카르마를 확인하지 않았으니 도메인 문제인지 계정 문제인지 가르지 못한다. 문의는 넣을 수 있고, 그건 다음 주에 해볼 참이다.
dev.to 0반응은 앞서 적은 대로 태그 결손이 섞여 있다. 표본도 하나다.
아직 모르는 것과, 자주 나오는 질문
Q. 그럼 자체 도메인으로 옮기면 되나.
A. 이 글의 데이터로는 그렇게 말 못 한다. 옮기면 위쪽 넷 중 도메인 신뢰도와 언어 설정은 손에 들어온다. 대신 밀어주는 장치는 여전히 없다.
옮기는 비용을 내기 전에 유통 경로부터 하나 세워두는 게 순서로 보인다.
Q. 색인이 0인데 계속 써야 하나.
A. 쓰는 건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 항목이라 계속 간다. 다만 “발행하면 검색이 알아서 데려온다”는 전제는 접었다.
재색인을 요청해둔 6편이 며칠 안에 어떻게 되는지가 첫 확인점이다. 지금 그 주소들은 200으로 정상 응답하니, 재크롤에서도 같은 오류가 나오면 원인을 게시 시점으로 보기는 어려워진다.
HN에는 문의를 넣고, dev.to는 태그가 붙은 상태로 일주일을 채운 뒤 다시 세려고 한다.
두 달 전에는 검색이 변했다고 적었다. 지금은 내가 선 자리부터 목록으로 만들어두는 게 먼저였다고 적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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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— Jason 황재승
cd4761.blogspot.com에서 AI 도구 운영과 자동화 기록을 쓴다. 8년 차 프론트엔드. 이 글의 색인·검색 수치는 2026년 7월 28~29일 실측이며, 재크롤 결과가 나오면 갱신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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